소니 그룹과 혼다가 공동 출자해 추진해 온 전기차(EV) 프로젝트 ‘AFEELA(아필라)’의 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혀졌습니다.
오늘 오후 6시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대 기업, 소니와 혼다의 손잡기. 왜 기대를 모았던 신형 전기차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된 것일까요?
아필라(AFEELA) 개발의 발자취와 좌절
2020년 CES에서 소니가 ‘VISION-S’를 발표한 이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 프로젝트.
2022년에는 혼다와의 합작 회사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다음과 같은 로드맵을 그려왔습니다.
- 2020년: 소니, 프로토타입 ‘VISION-S’ 공개
- 2022년: 소니와 혼다, 합작 회사 설립 및 브랜드명 ‘AFEELA’ 발표
- 202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세단 모델 출시 예정
- 2025년 1월: 두 번째 모델인 SUV 개발 착수 발표
혼다의 차체 제조 기술과 소니의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융합한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를 기다리기도 전에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개발 중단의 배경: 미국 전기차 시장의 침체와 정치적 요인
개발 포기의 가장 큰 요인은 주요 타깃이었던 미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입니다.
특히 아필라가 거점으로 삼았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2026년 시점 설정)에 의한 환경 규제 철회와 전기차 구매 지원책의 대폭 축소가 잇따랐습니다.
이로 인해 고가형 신형 전기차를 시장에 출시하더라도 투자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판매 대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내려진 것입니다.
혼다, 상장 이후 첫 최종 적자. 2.5조 엔의 막대한 손실
혼다의 경영 상황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3월 12일 발표에서는 전기차 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공표되었습니다.
1. ‘혼다 제로’ 등 다수 차종 개발 중단
아필라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 ‘혼다 제로’의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한 다수 차종의 개발 중단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투입해 온 막대한 개발비가 감손 손실로 계상됩니다.
2. 2년간 최대 2.5조 엔의 손실 전망
EV 관련 자산의 처분 및 개발 중단에 따른 위약금 등으로 인해 혼다는 1.3조 엔의 손실을 계상할 예정입니다.
2026년 3월 결산기에는 연결 최종 손익이 최대 6,900억 엔의 적자로 전락할 전망입니다.
2년간의 손실액은 최대 2.5조 엔에 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2040년 엔진 탈피 목표’의 사실상 철회
혼다가 내걸었던 ‘2040년까지 판매 차량 전부를 EV·FCV(연료전지차)로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이번 개발 중단과 막대한 적자로 인해 사실상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현실적인 하이브리드차(HEV) 중심의 전략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 일본 기업의 EV 전략, 큰 전환점에 서다
소니와 혼다라는 ‘최강 콤비’의 좌절은 전 세계적인 EV 전환이 얼마나 불투명한지를 상징합니다.
막대한 투자를 회수하지 못하고 상장 이후 첫 적자에 시달리는 혼다의 모습은 다른 일본 제조사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